문화예술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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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야기>(Autumn Tale,1998) 사랑, 가능성 그리고 선택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7. 5. 9. 01:37
Autumn Tale Film by 에릭 로메르(Eric Rohmer) - 사랑, 가능성 그리고 선택 - 서론- 영화는 기술적 테크닉이 아니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면 이 말이 시대의 뒤떨어진 말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표현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포착하는 영화라는 매체는 대화부분이 절대 빠질 수 없다. 대화를 이어가는데 화려한 기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람의 표정, 사람의 행동, 사람의 말투. 이런 기본적인 기록을 포착하기 위해 얼마나 큰 기술이 들어가겠는가? 영화의 기술발전과 무관하게 대화 장면은 언제나 어디서나 찍혔다. 결론적으로 어떤 기술을 쓸 것인가 보다, 어떤 대화를 이어갈 것인가가 영화에 있어서는 더 중요하다. 이 감독의 테크닉이라 함은 그건 기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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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 투박하지만 그 속에 핵심이 있다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7. 2. 2. 08:37
I, Daniel Blake Dir. 켄 로치 - 투박하지만 그 속에 핵심이 있다 - 서론 - 화려하지도,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예상이 갈 정도로 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평범함 속에서 너무나 큰 감동을 받는다. 이 영화에서 형식적 새로움에 대해 찾아내지 못한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이 작품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겉핥기 하는 꼴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내 삶의 구체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를 통해 보아야할 근본이다. 더 디테일한 시선을 향해 나아가야한다는 것이다. 어디에 모순이 있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해, 그곳을 향해 시선을 두어야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시민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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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Dogville> 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7. 1. 23. 01:11
Dogville Dir, Lars Von Trier - 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 서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언제나 충격을 몰고 온다. 말이 많은 그의 작품들이 세계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많은 영화평론가 및 기자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이유는 분명있다. 앞선 에 대한 글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감독은 다이아를 찾으러 석탄 속으로 손을 넣은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매우 까맣다. 하지만 그는 단지 충동으로 손을 넣은 것이 아니다. 그가 직접 어둠으로 뛰어든 이유는 황홀경에 빠지기 위함이 아니라, 그 속에 진실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의 겉표면은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그가 내포하고 있는 지점들을 곱씹어 본다면 고통만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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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La La Land> 그냥 환상만 있는 영화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7. 1. 5. 22:36
그냥 환상만 있는 영화 dir. 데미언 채즐 서론 -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한 다수의 시선을 조금 거두어들이고, 영화에 대해 나 홀로 깊은 사유에 빠져든다면 많은 물음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그 물음은 내 삶에 대한 통찰과 사유가 아닌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물음이고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보아야하는 가에 대한 물음이다. 가끔 이런 생각에 대해 대중예술에 대한 잣대로 나는 재단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 또한 대중이기에 약간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관용의 자세로 받아 들였으면 한다. 누군가에게 삐딱한 시선일 수도 있고, 또는 누군가에게 공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불화를 위해 팬을 든 것이 아닌, 그저 다양한 스펙트럼을 내고자 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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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셔널 맨, Irrational Man> 이성과 비이성, 그 모호함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8. 6. 09:07
- 이성과 비이성, 그 모호함 - Irrational Man Dir. 우디 앨런 *스포가 있을 수 있음 서론- 그의 이야기는 언제 끝나는 걸까? 1년 마다 작품을 내놓는 그의 열정은 언제나 놀랍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최고라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영화를 제작하는 그 꾸준함은 작품의 수준을 떠나 엄청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를 찍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건 영화로서 표현 할 수 있는 삶의 폭을 끝임없이 사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쩔땐 너무 교훈적이고, 어쩔땐 너무 말만 많은 그의 영화들이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비평들 속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간다. 비평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참된 영화인이라면 그 비평 속에서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던 또는 품고가던 자신에 대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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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무엇이 중한 걸까? (스포가 있음)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8. 3. 23:46
Dir. 나홍진 - 무엇이 중한 걸까? - *스포가 있음 서론 - 뜨거운 영화였다. 개봉이 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락 내리락 하였고, 그 효과는 많은 흥행의 결과를 얻어냈다. 그뿐이겠는가? 상징적인 표현들(?)로 인해 많은 관객들이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해석을 쏟아내는 풍경도 많았다. 여러모로 나홍진 감독은 , 를 이어 이번 까지 성공한 감독이 되었다.(어떤 성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도저도 아닌 영화라는 것이다. 감독의 컨트롤 아래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효과가 클 뿐, 그 이후에 남는 것은 없는 느낌이다. 이 작품은 관객을 마법가 같이 끌어들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플롯의 구조, 화면과 편집의 구성 그리고 사운드의 구성이 있다. 시작부터 '재미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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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시대는 어디로?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6. 17. 16:25
Dir. 박찬욱 - 시대는 어디로? - 서론 - 일제강점기 배경에 동성애라는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냄으로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뿐만 아니라 노출에 대한 이야기도 개봉전부터 뜨거웠는데, 이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노출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가 된 듯하다.(이것이 좋은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 영화가 개봉전부터 시끄러웠고, 개봉이 된 지금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다.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칸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의 발언 때문이었다. "근대와 동양, 식민지 조선에 근대가 처음 도입된 풍경은 무엇인가 그 원형이 뭔가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YTN뉴스 발췌)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이 인터뷰의 내용을 듣게 되었다.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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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 (刺客聶隱娘 The Assassin)_예술은 시간이 필요하다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3. 1. 11:23
자객 섭은낭(刺客聶隱娘 The Assassin) Film by허우 샤오시엔(侯孝賢 / Hsiao-hsien Hou) - 예술은 시간이 필요하다 - 서론 이 영화가 무협이라는 단어 안에서 이야기되어진다면 허우 샤오시엔 감독에게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무협을 넘어 ‘무(無)’를 느끼는 경지에 이르게 하고 그 지각 점에서 다시 ‘유(有)’를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 액션은 단지 섭은낭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역할일 뿐 주가 되지는 않는다. 이는 검술이 주가 되는 무협영화에 대한 ‘반항’일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이 영화는 우리에게 ‘혁명’으로서 다가온다. 본론 - 관점 - 난 이 영화를 보고난 후 감독의 관점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장르로서는 무협과 액션으로 구분이 되지만, 실상 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