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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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욕정, 1958> 예술이라는 것에 스며든 손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7. 9. 14. 22:31
도둑맞은 욕정 Stolen Desire film by 이마무라 쇼헤이 - 예술이라는 것에 스며든 손 - 서두- 드디어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일본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내가 처음 선택한 영화는 그의 데뷔작인 이다. 제목과 포스터가 노출의 수위를 미리 알려주는 것 같아서 뭔가 두려움이 앞섰다. 나는 영화에서 노출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극장 밖, 나의 걱정은 너무나 헛된 짓이었다. 영화 포스터나 제목은 속임수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오히려 로맨스 코미디에 가까울 정도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의 반은 웃음으로, 영화의 반은 어떤 테제에 대한 고민으로 90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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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Capital 01> '형식을 파괴, 현실은 연계'문화예술 감상기/공연 및 연극 2017. 7. 25. 10:27
Mutter Courage und ihre Kinder-Capital 01 by 테아터라움 원작- 베르톨트 브레히트 - 형식을 파괴, 현실은 연계 - 서론- 이렇게 가끔 연극에 대해 글을 쓰게 된다. 블로그의 대문과 약간 결이 다르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세계의 아우라나 전통 때문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카메라를 통한 표현이 내 취향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혹은 솔직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영화라는 기술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은 다 능력의 범위 안에서 그 분야를 고수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영화 이외의 예술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이질적인 게 아니다. 영화냐 연극이냐. 이 둘의 독특한 성격은 있겠지만 우리가 삶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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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 (刺客聶隱娘 The Assassin)_예술은 시간이 필요하다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3. 1. 11:23
자객 섭은낭(刺客聶隱娘 The Assassin) Film by허우 샤오시엔(侯孝賢 / Hsiao-hsien Hou) - 예술은 시간이 필요하다 - 서론 이 영화가 무협이라는 단어 안에서 이야기되어진다면 허우 샤오시엔 감독에게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무협을 넘어 ‘무(無)’를 느끼는 경지에 이르게 하고 그 지각 점에서 다시 ‘유(有)’를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 액션은 단지 섭은낭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역할일 뿐 주가 되지는 않는다. 이는 검술이 주가 되는 무협영화에 대한 ‘반항’일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이 영화는 우리에게 ‘혁명’으로서 다가온다. 본론 - 관점 - 난 이 영화를 보고난 후 감독의 관점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장르로서는 무협과 액션으로 구분이 되지만, 실상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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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 딜망, Jeanne Dielman, 1975作>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2. 7. 22:42
잔느 딜망 (Jeanne Dielman, 1975作) Film by Chantal Akerman 서론_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를 통해 을 보게 되었다. 벨기에의 이토록 실험적이며 깊은 감성을 지닌 감독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극장을 나온 것 같다. 완벽하게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와 별개로 대단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론_ * 지루함의 미학 * 약 3일간 일어나는 잔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시간의 압축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편집이라는 독특한 묘약을 스스로 거부함으로서 카메라 본연의 박제기능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흔적이 다부지게 드러난다. 그래서 런닝타임도 약 3시간 40분가량이 나온 게 아닐까 한다. 그런 샹탈 아커만의 노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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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셰트,Mouchette> 영화의 표현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6. 2. 6. 22:36
Mouchette, 1967作 Film by Robert Bresson - 영화의 표현 - 영화를 구성해나가는 감독의 감정은 어떻게 표현되어지는가. 를 통해 드러난 영화적 정신은 사건의 치밀한 구성이나, 장면의 탐미주의적 구성이 아니었다. 프랑수와 트뤼포가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에서 언급한 ‘양질의 전통’이 존재하는 현시점에서 이 영화는 굉장히 이상한 영화라고 보여 질 것이다. 사건의 구성이 뚜렷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도 확실하게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대사들은 절제되어있으며, 컷트의 구성이나, 카메라의 테크닉도 굉장히 절제되어있다. 기술적 새로움 만을 추구해가는 영화계의 어떠한 경향 속에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이상한 영화가 시네필의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까닭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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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Vivian Maier 그녀에 대하여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5. 5. 18. 16:46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2015) Finding Vivian Maier 8.6감독존 말루프, 찰리 시스켈출연존 말루프, 비비안 마이어, 매리 앨런 마크, 필 다나휴정보다큐멘터리 | 미국 | 84 분 | 2015-04-30 Finding Vivian Maier 그녀(우리)에게 필요한 한마디- 심플한 다큐멘터리이다.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발자취를 찾아가는 것으로서 다큐멘터리로서 특별한 점을 찾기란 어렵지만, 소재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다. 다큐멘터리가 재미있는 짜임새를 가진다는 것 보다는 비비안 마이어라는 인물 자체가 너무나 흥미롭다. 평생 유모로 산 평범한 여인이 찍은 사진들이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발견되었다. 약 15만장 이상의 필름과 사진들. (뿐만 아니라 영상과 녹음테이프까지 발견되었다.)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