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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비트 Heartbeats> 두근거리지 않는 영화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5. 5. 15. 06:11
<하트비트>
Heartbeats
- 두근거리지 않는 영화 -
영화제목 처럼 심장박동이 두근두근 뛰는 영화는 아니었다. 자비에 돌란의 영화 중 가장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소재 자체는 너무나 재미있다. 한 남자를 두고 두명의 여자가 신경전을 펼치는 것이 아닌,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신경전을 벌인다. 자비에 돌란은 동성애자 남자를 직접 연기한다. 실제 본인도 동성애자로 알려진바 있어 그가 그 배역을 연기하는데 있어 큰 괴리감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다.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신경전은 꾀나 재미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잘 그렸다. 그러나 그 재미가 끝이다.
파티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 파티장면이 난 왜 그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과 미술, 보여지는 이미지들이 스토리와 전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슬로우모션을 거는 장면들도 왜 그렇게 연출이 되었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그저 느낌만 있다. 그런데 곱씹어보면 이미지들이 스토리와 버무려져 나에게 어떤 감정도 전달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예쁜 색감과 음악, 잔기교들은 그저 영화를 그럴싸하게 보이는 멋내기용에 불과했던 것인가?
그러나 자비에 돌란의 초기작품이란 점에서 그럴수도 있음을 느낀다. 상상도 못할 젊은 나이에 감독으로서 그는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그러므로 그는 아직 성장통을 겪는 것일 수 있다. 세월에 흐름에 따라 그의 작품은 점점 더 발전해 갈것이라고 믿는다. 이 다음에 나온 <로렌스 애니웨이>에서는 좀 더 폭넓어진 감독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때묻지 않은 감성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20대 초반의 찍은 <하트비트>이다. 20대 초반의 냄세가 짙다. 전에 남긴 <아리아>의 리뷰처럼 파티만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색감과 다양한 음악으로 눈과 귀에 즐거움을 주는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리고 자비에 돌란의 성장과정을 바라보고 싶은 관객에겐 이 영화를 한번쯤 걸쳐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Written by 두루미
사진출처-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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