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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재미있지만, 위험하다 _ 좁은 세계
    문화예술 감상기/Movie Talk 2015. 8. 11. 23:39

     


    신세계 (2013)

    8.5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송지효
    정보
    범죄, 드라마 | 한국 | 134 분 | 2013-02-21

     

    <신세계>

    재미있지만, 위험하다. _ 좁은 세계

     

    서론 -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영화가 시대적이며, 그 속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심리들이 내포하고 있고, 그로인해 우리의 삶에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느낀다. 아무렇지 않게 떠드는 유행어나 재미있게 지나가는 찰나의 마술은 은연중에 우리의 삶을 마사지 하고 있다. 그래서 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또는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삶의 가치관에 대하여 동의 할 수 없다는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을 접하게 되시는 분들 대부분은 흥행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이 영화에 대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흥행은 흥행이고, 유행은 유행이며, 고로 '가치'는 '가치'이다. 많은 재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가치'를 지닌 작품은 아니다.

     

     

     

     

     

     

    본론 -

     

    *약간의 신선함

       이 영화의 그나마 신선한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본론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재미는 경찰과 조직의 관계가 아주 오묘하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국가를 상징하는 경찰이 위대하게 나오는 아주 진부한 구조는 아니었다. 이 작품은 재미있게도 깡패조직이나 경찰조직이나 비슷해 보이는 아이러니한 알레고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점은 신선한 점이다.

       큰일을 위해 작은 누군가가 희생되어져야 하는 아이러니는 깡패기업이 비리를 저지르는 것 만큼 악해 보인다. 이자성이란 캐릭터는 그런 간극 사이에서 정신적 분열을 일으킨다. 이런 사회 속 모순을 보여준 것은 신선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좁은 세계가 드러나다

       약간의 신선함을 한가지 더 고른다면 그건 정청의 우정이었다. 영화 속 정청은 이자성이 첩자인 줄 알면서도 그를 죽이지 않는다. 그의 태도는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의 내면을 깊게 고찰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의 선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사색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 사색의 흐름은 뚝 끊기게 된다. 그 포인트는 정청이 마지막으로 이자성과 나누는 대화에서 부터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않으면 넌 살아 남을 수 없어."라며 갈등을 겪고 있는 이자성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정청의 이 대사는 영화 마지막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자성을 움직이게 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이것이다. '신세계'가 단지, 그 두 가지 선택 밖에 없었냐는 것이다. 왜 구지 경찰 아니면 기업이었는 가? 삶의 방식은 무궁무진한 보기가 있다. 단 두개의 답으로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이자성과 정청의 극적인 관계로 관객을 몰입시킨 후 영화의 허구 세상에서 단 두개의 답만을 보고 그것을 관객이 선택하게 한다. 마치 가림막으로 사람의 눈이 가진 시야를 좁혀 두 가지 길만을 보여 준 것이다. 관객은 극적상황에 몰입해 가림막 밖에 있는 진짜 '신세계'를 망각하게 된다.

       이자성은 왜 그 밖의 세상은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그의 선택은 '악'만이 존재하는 굉장히 암울한 가상공간 안에서 '덜 악한'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인데, 이는 정말 현실감과 동떨어져 있다. 세상엔 저런 두개의 선택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삶의 어떤 방향성이나, 현실감은 너무나 좁은 시야에 속해 있다. 이 작품은 '신세계'가 아니 '좁은 세계'가 된 것이다. 좁은 세계 안에서, 좁은 선택과 좁은 신중함을 가진 좁은 시야의 영화이다.

     

    *영화가 주는 영향력

       물론, 이에 반대를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많을 것 같지만) 영화는 허구이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영화의 영향력이 알게 모르게 크기에 '걱정되는 것이다.' 앞전에서 말한 것 처럼 영화는 정말 알게 모르게 우리를 마사지 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살아가면서 영화의 한장면 같은 상상이 나에게 현실화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명대사들을 만들어 그것을 생활 중에 많이 적용시킨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정철의 감동적인 우정도 리잡고 있을 것이며, 이자성과 같은 불쌍한 인간상도 분명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언제가 중요한 선택의 한 부분에서 작용 될 수도 있다. 또는 그런 영화적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화가 주는 영향력이라고 본다. 영화가 영향력이 없다고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사고를 하게 되고, 어느 순간 그것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된다.  

     

     

     

     

    마무리 -

    *'진지한 척'하는 영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정말 삶의 어떤 결정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그것이 좋은 가치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내가 주장하는 골자인 것이다. <신세계>는 많은 것을 고려하지 못한 '진지한 척'하는 영화인 것이다.

       관객에게 여러 가지를 제시해 주었어야 했다. 허구의 세상이라도,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려했다면, 이자성에게 여러가지의 선택을 던져주었어야 한다. 결국, 예상했던 두 가지의 선택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정'이라는 것이 작용하여 인간의 연민을 건드리면서 조직이 마치 정당화되는 느낌을 받게 한다. 조직과 조직의 사이에서 우리는 꼭 그 두 조직만을 선택해야하는 가? 그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인가?

       영화가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위험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선그 부분을 잘 구분하여 이 작품을 평가해야 한다. 내가 두려워 했던 점은 상업영화의 몰입과 극적인 상황전개는 때로 우리를 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을 정당화하는 모습 조차도 굉장히 아름답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자성은 비리를 저지른 깡패기업을 당당하게 이끌어 갈 것이다. 왜냐면 정청의 그 신의와 우정때문에. 하지만 다시 한발짝 물러나 생각해 보면 '단지, 그것으로서 그가 깡패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정당화 되는가? 그리고 그것이 삶의 최고의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깊게 남긴다.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 겠지만.......

     

    Written by 두루미

    사진출처: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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