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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오디세이1 by 진중권문화예술 감상기/Book Story 2015. 6.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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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시작하면서 점점 미학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그런데 안드로메다같은 미학이라는 분야를 어떻게 접해야할지 몰랐는데 이 책이 나의 첫 발걸음을 아주 재미있고, 가볍게 떼게 만들었다. 미학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에겐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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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의 작품들을 통하여 예술이라는 모호성에 질문을 이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다. 에셔의 작품에서 뭍어나는 키워드를 통하여 초기의 예술이 형성 된 과정부터 고대, 중세 그리고 현재까지 굵은 맥락을 아주 재미있게 집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 더 재미있는 형식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대화이다. 희곡의 구조를 따와서 둘의 대화를 정말 실감나게 재현했다. 그리고 중세와 고대를 넘나들며 그들의 관점에서 예술이 어떻게 해석되어지는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진다. 이 둘의 대화를 바라보는 독자는 그들의 예술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둘을 비교해가면서 독자만의 '예술'을 형성하고 그것에 대한 '사고'를 하게 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그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무조건 지식전달의 한 부분으로 작용되는 책이 아니다. 예술의 다양한 접근성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관에 대하여서도 확고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둘의 대화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표현한 것은 독자 스스로 질문을 하길 원하는 것이 아니겠닌가. 책의 끝에서도 필자는 '예술은 이것이다'라고 확신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오묘한 질문을 하나 남기며 1권의 마침표를 찍는다. 마침표라기 보단 물음표에 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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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느낌은 미학은 무조건 수용하는 학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책을 통해 배워야 할 객관적인 지식아래 나의 사고가 가미되어 조화를 이루어야 이 분야는 학문으로서 가치를 지니는게 아닌가 싶다. 미학에 대한 사고를 깊고, 재미있게 그리고 나만의 예술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꼭! 꼭! 권유하고 싶다. 빨리 2권을 사서 읽어봐야겠다.
Written by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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